데이터 인사이트 스무 번째 인물로 만난 이구환 옐로디지털마케팅 센터장은 마케팅 환경에 대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도기”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의 인벤토리 영역을 대행해 어디에 콘텐츠를 배치하면 최적화된 성과를 얻는지 설명, 이를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케터의 감에 의존해 결정되던 사항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집행되고 성과를 측정하는 시대다.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서 데이터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마케터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마소캠퍼스에서 디지털마케팅 강사이자 캠퍼스 전체를 총괄하는 김진 머니매그넷 대표(사진)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마케팅 채널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마케터도 기술을 알아야 합니다.”
김진 대표가 기술을 배워야 하는 근거로 제시한 건 채널의 다양화였다. 마케팅 채널이란 홈페이지, 블로그, 포털, SNS 등 콘텐츠가 유통되는 곳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에 광고비를 지급하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환경이 변했다. 그런데 채널이 복잡해진 것과 기술을 배워야하는 것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투자대비수익(ROI)입니다. 메시지를 만들고, 매체에 전달하는 것 자체가 ‘비용’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반응이 많은 곳에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마케터의 핵심 역량인 셈이죠. 채널이 다양해졌기에 반응을 추적(트래킹)하기 위한 코드나 태그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합니다. 개발자처럼 코드나 태그를 입력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곳에 배치해야 효율적으로 전달되는지 알기 위해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죠.”
김 대표는 이월 상품 판매를 예로 들었다. 첫 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었을 때 이월 상품을 80% 할인해 2억 원 매출을 거두고 재고를 소진했다. 이듬해 더욱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이전 해에 어떤 채널에서 제품을 많이 사갔는지, 반응이 좋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마케터가 각 채널을 트래킹하는 툴을 활용할 줄 모른다면 어떠한 일이 발생할까. 각 채널에 접근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김진 대표가 마소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디지털마케팅 부트캠프는 마케터에게 ‘기술’을 가르치자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마케팅 메시지를 유통하는 시스템인 ‘마케팅 오토메이션’을 마케터 스스로가 다루게 하는 방법을 교육한다는 것이다.
“마소캠퍼스에서는 디지털마케팅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분석’ ‘콘텐츠 마케팅’ ‘채널’에 대한 이해와 이를 아우르는 마케팅 오토메이션 도구를 다루는 법을 가르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구글애널리틱스(GA)와 워드프레스를 활용합니다. GATC(구글애널리틱스 추적 코드)를 입력하는 법부터 워드프레스 페이지로 유입되는 데이터를 분석하죠.”
GA와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운영한 이유는 범용성 때문이었다. 워드프레스를 콘텐츠 허브로, GA를 분석 도구로 활용하는 법을 배운다면 어디서든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마케팅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일례로 네이버에서 클릭당과금(CPC) 광고로, 혹은 페이스북 특정 페이지에서 유입할 경우 어떤 주소로 오는지 구분하기 위해 캠페인 태그를 만드는데요. 일반적으로는 구글 애널리틱스 URL 빌드 페이지에서 수작업으로 URL 주소를 만듭니다. 한두개면 모르겠지만 숫자가 많아진다면 이를 자동화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구글독스를 통해 매크로와 오픈 API로 연동한 뒤 배포, 단축 URL을 자동적으로 만들 수 있죠.”
언뜻 들어보면 일반적인 GA, 워드프레스 교육과 비슷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GA나 워드프레스를 가르치는 곳은 많다 못해 쏟아지는 수준이다. 김진 대표는 “전체 교육에서 기본 중 기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이 계속됐다.
“디지털마케팅 부트캠프의 특징은 GA와 워드프레스를 다루는 교육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메일,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콘텐츠 마케팅 채널과 통합된 실습환경도 제공하죠. 데이터도 이미 확보했습니다. 실습을 통해 채널관리를 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바뀌는지 경험할 수 있죠.”
오는 4월 23일부터 진행되는 디지털마케팅 부트캠프에는 김진 대표와 더불어 다년간 마케팅과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에 몸을 담아온 박세정 SAP 상무가 강사로 참여한다. 김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 프레임워크 이해 및 실무 활용 방안, 실전 마케팅 리서치 실무 지식, 디지털 마케팅 채널별 전략, 효과적인 콘텐츠 마케팅, GA를 활용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 분석 역량, 광고 대행사 수준의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 기획, 분석 스킬을 나누어 가르친다”고 말했다.
디지털마케팅 시대의 마케터는 마케팅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 지식을 갖춰야 한다. 어느 채널에서 효과가 나오는지 파악한 뒤 이를 바로 서비스에 도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툴은 많다 못해 넘친다. 각 기술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김진 대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툴을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다루는 교육을 개설해 길을 잃은 마케터들에게 한 줄기 빛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는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면서 마케팅의 화두는 디지털이 됐다”며 “다년간 기술전도사, 경영혁신 기획자로 살아오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고, 그 결과 디지털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한국오라클에서 웹 개발자로 시작해 이후 웹에 관련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페셜 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오라클 교육센터에서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했다. 2003년 NHN(현재 네이버)로 이직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 혁신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중국으로 파견가서 개발 아웃소싱 센터를 만든 뒤 한, 중, 일 경영시스템 통합 업무를 진행했다. 2008년 서울대학교 경영학석사(MBA)를 밟았다.
2009년 MBA를 졸업한 뒤 웹브라우저 업체 오비고에서 모바일 웹 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성과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0년부터는 플레이포럼에 합류해서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 업무를 진행했다. 당시 플레이포럼 월간활동이용자(MAU)는 80만에 불과했는데, GA를 기반으로 지표를 만들고 데이터 분석에 따른 서비스 개편을 진행해 2년 만에 MAU가 350만으로 늘었다. 2013년부터는 디지털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각종 책,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함께 마소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스: [유재석의 데이터 인사이트] (22) 김진 머니매그넷 대표 “마케터가 기술을 배워야 하는 시대”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 IT 전문 미디어